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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미니 뇌졸중' 강력한 뇌졸중 경고 신호!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8/19/2010 | 조회수 : 20433

몸과 마음/ 어질어질 저릿저릿 '미니 뇌졸중' 강력한 뇌졸중 경고 신호!

 
[한국일보]|2010-08-19|26면 |30판 |정보통신·과학 |뉴스 |2741자

 
‘뒷머리가 저리고 목이 뻣뻣하다. 팔이나 다리 한쪽이 갑자기 힘이 빠진다. 말이 어눌해지고, 몸의 중심을 잡기 힘들다. 물체가 2개로 보인다.’
요즘 같은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위를 먹었나?’ ‘피곤해서 그런가?’하고 가볍게 넘긴다. 증상이 경미한데다가 이내 괜찮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세 괜찮아진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특히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경미한 증상이 조만간 심각한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아주 강력한 경고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미니 뇌졸중’ 혹은 ‘일과성 허혈 발작(Transient Ischemic Attack)’이라고 한다. 뇌경색이 진행되는 도중에 혈전에 의해 일시적으로 혈관이 막혀 생기는 증상인데, 환자는 이를 감지하지 못한다.

장기간 뇌혈관 이상으로 미니 뇌졸중 발생
뇌졸중은 크게 뇌출혈과 뇌경색, 뇌동맥류로 구분한다. 뇌출혈은 혈관이 터져 뇌 안에 피가 고이는 현상이고, 뇌경색은 혈전이 혈관을 돌아다니다가 뇌의 혈관을 막는 것을 말한다. 미니 뇌졸중은 혈전이 혈관을 일시적으로 막았다가 다시 뚫리는 현상으로, 일시적인 뇌경색 증상으로 볼 수 있다.

미니 뇌졸중은 뇌혈관이 아주 좁아져 혈액이 제대로 흐르지 않거나, 핏덩어리가 뇌혈관을 잠깐 막아서 생긴다. 증상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얼굴과 팔, 다리 등 몸의 한 쪽이 갑자기 마비되거나 어지러우며, 갑자기 심한 두통이 생긴다. 생각하는 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입술과 혀가 굳어져 입을 움직이기 힘들어지며, 다리가 굳어지면서 걷기가 불편해지기도 한다. 눈이 핑핑 돌고 구토가 생기며,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팔의 힘이 빠져 들고 있던 물건을 순간적으로 떨어뜨리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대개는 24시간 안에 사라지며, 통계상으로는 보통 10~60분 이내에 좋아진다. 아주 잠시 증상이 생겼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 막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김경문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미니 뇌졸중 증상은 오랫동안 뇌혈관에 문제가 있어왔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미니 뇌졸중을 겪은 사람의 3분의 1 정도에서 5년 이내 뇌졸중이 발생한다. 특히 미니 뇌졸중이 발생한 지 첫 1년 동안은 뇌졸중이 발생률이 아주 높은 위험한 시기다. 미니 뇌졸중을 겪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이 발병할 확률이 10배나 높고, 치매로 진행될 확률도 2.3배나 높다.

미니 뇌졸중 생기면 ‘뇌 종합검사’ 받아야
미니 뇌졸중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서 종합적으로 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증세가 없어도 50세가 넘고, 당뇨병ㆍ고혈압ㆍ고지혈증 등 생활습관병(성인병)을 앓고 있거나 이런 병들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흡연, 심장병이 있는 경우에는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검사를 하면 뇌혈관 상태를 알 수 있는 것은 물론 앞으로 뇌혈관 상태가 어떨지도 가늠할 수 있어 뇌졸중을 미리 막을 수 있다. 검사항목은 기본적인 신체검사를 포함해 적외선 체열진단, 자기공명영상(MRI), 자기공명혈관조영(MRA), 동맥경화 협착검사, 경동맥초음파검사, 뇌혈류검사, 뇌파검사, 혈액(콜레스테롤, 중성지방, 호모시스테인 등)검사, 복부내장검사 등이다.


검사를 통해 이상이 발견됐다면 곧바로 약을 처방 받거나 뇌혈관조영술 등 수술을 통해 치료하면 된다. 심장에서 혈전이 생겨 뇌혈관 쪽으로 떨어져 나가 생긴 경우에는 와파린 등 항응고제를 쓰고, 뇌 안팎의 크고 작은 동맥에 문제가 생긴 경우에는 아스피린 등과 같은 항혈소판제를 쓴다.
반면 경동맥 등 큰 뇌동맥이 좁아진 것이 원인인 경우에는 수술을 하거나 뇌혈관조영술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뇌혈관조영술은 대퇴부 쪽에서 뇌혈관 쪽으로 관을 연결하고 좁아진 혈관 부위에 풍선이나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을 넓혀주는 시술이다. 이 시술은 혈관이 막히기 직전에 뇌경색이 오는 것을 막는 데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시술 위험이 낮고 회복 속도도 상당히 빠르다. 시술 후 3일 정도 지나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 무리가 없다.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뇌졸중센터 교수는 “미니 뇌졸중은 즉시 치료하면 후유증이 전혀 남지 않지만 그대로 두면 며칠 내 막혀 있는 부위가 더 심하게 막히면서 심각한 뇌졸중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의 의료 시스템이다. 미니 뇌졸중 증세를 느낀 환자가 병원 진료를 받으려 해도 실제로 병원 진료를 받기까지는 시일이 걸린다. 특히 심각할 경우에 대비해 대학병원에 가면 수 주일을 기다려야 간신히 진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미니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조처를 취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분당서울대병원 뇌졸중센터는 지난 9일부터 ‘미니 뇌졸중 클리닉’을 열고 진료에 들어갔다. 이 미니 뇌졸중 클리닉을 이용하면 뇌졸중 진료와 검사를 당일에 받을 수 있다.

● 미니 뇌졸중 증상


-한쪽 팔, 다리에 힘이 빠진다.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진다.

-갑자기 중심잡기가 어렵고 비틀거린다.

-물체가 두 개로 보인다.

-갑자기 한쪽 얼굴이 저리거나 먹먹하다.

-갑자기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

-갑자기 표현능력이 떨어지거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갑자기 치매 증상이 나타난다.

-한쪽 팔, 다리가 다른 사람의 살처럼 느껴진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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